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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바람을 느껴라
요즘에 출근을 하면 점심시간에 항상 산책을 합니다.
가을이라 그런지 바람의 느낌이 아주 얇아 뒤가 비치는 흰 천이 제 얼굴을 만지듯 스쳐 지나가는 거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느낌이 바로 11월의 바람의 느낌입니다.
다만 조금 안타까운 것은 10월에는 좀 비가 자주 오기에 아주 맑고 파란 하늘을 자주 볼 수 있는데, 11월에는 뭐랄까 비가 잘 오지 않고 와도 잠시 정말 찔끔 오다 말기 때문에 아주 맑은 하늘을 볼 수가 없습니다.
그것이 11월의 아쉬움입니다.
대신 11월은 적어도 사무실 근처에서의 11월은 저에게 놀랍도록 귀한 선물을 주는데 그것이 바로 단풍입니다.
단품의 색이 뭐랄까 빨간색이지만 그렇게 단순하게 표현할 수는 없잖아요? 노란색과 검은색 그리고 그래서 그런지 좀 칙칙한 갈색이 섞여 있는 단풍잎이 대부분인데, 여기 사무실 근처에 단풍은 11월이 되면 아주 빨간 정말 빨간색의 단풍이 꼭 저를 부르는 것처럼 아니 일부러 저를 보러 찾아온 것처럼 선물로 나타납니다.
이 날도 참 열심히 걸었어요
다들 점심 식사를 하러 가는 시간에 저는 바로 걷기를 시작합니다.
아무리 사무실 근처이고 도시이고 아파트도 많은 지역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른 동네보다는 공원도 많고 조금 더 걷다 보면 유실수도 많아 사실 따서 먹으면 안 되지만 저는 새들에게 양보한 것 중에서 하나를 용서를 빌고 취해 봅니다.
그렇게 하나 가지고 온 모과 열매는 수줍은지 노란 얼굴을 하고는 향기를 품어 내어 줍니다.
걷는 방법
사무실 건물 앞에서 우선 빨리 벗어납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이죠
그래야 조금 더 저 자신만의 시간 가지는데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사무실에서 벗어나서 첫 번째 공원을 만나면 제 자리에서 서서 아주 간단하게 스트레칭을 합니다.
주변에 지나가는 사람을 신경 쓰지 않고 오롯이 저에게만 집중하고 몸을 움직여 봅니다.
그리고 두 번째, 몸 움직임으로 좀 자유로운 상태가 되었다면 출발하기 전에 큰 한숨을 내쉽니다.
저에게 이 큰 한 숨은 이 순간 가지고 있는 모든 스트레스를 마음의 짐을 힘듬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그렇게 한숨까지 끝나면 서서히 출발합니다.
직장인에게 점심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기 때문에 열심히 걸어야 합니다.
걸으면서 핸드폰의 음악 앱을 켜고 제가 목록으로 넣은 노래를 틀어봅니다.
주로 처음에 나오는 노래는 힘차게 가야 하기에 조금은 신나는 노래로 시작하고, 그 노래의 반주에 맞게 걸음을 걷다 보면 뭔가 둥둥둥 떠가는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그렇게 걸음을 시작합니다.
이후는 바로 잔잔한 노래를 듣죠, 그래야 저의 발걸음 소리와 작지만 가끔 들리는 새소리와 어쩌다 들리는 바람소리 그리고 마지막으로 좀 세게 빠르게 시작한 음악에 맞혀 걸었기에 살짝 숨이 차는 저의 숨소리가 들리기 때문입니다.
저의 숨 소리가 느껴지게 되면 정말로 오롯이 저의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옆에 누가 지나가던 배달 오토바이가 정신없이 빠르게 지나가던 저에게는 11월 떨어지는 낙엽으로 바람 소리로 들립니다.
마무리 정리
그렇게 혼자만의 시간으로 열심히 걷다 보면 저의 숨소리가 거칠어지는 것을 알게 됩니다.
걷는 것에 집중을 해서 천천히 시간을 즐기는 방향으로 걷기를 하면 숨도 가빠지지 않고 하기에 오랜 시간을 더 걸을 수 있지만 한정적인 직장인의 점심시간 내에서는 열심히 걸어야 그래도 걷는 의미가 있습니다.
운동도 돼서 기분도 좋아집니다.
거친 숨소리가 계속해서 느껴진다면 힘들다는 이야기고 점심시간이 다 끝나가고 있다는 거라서 이제 숨을 고르게 해야 합니다.
사무실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죠
직장인의 비애라고 해야 하겠습니다.
요즘 휴게시간이라는 제도 있잖아요 그 제도를 잘 활용해야 하는데 무언가 분위기로 직원을 압박하는 회사가 있는데 이상하게 제가 스스로 그런 것을 느끼는 것 같아서 그게 문제입니다.
아무튼 열심히 사무실에 들어가 세수를 하고 건물 계단에 서서 시원 한 바람으로 물끼를 말리고 있으면 몸이 개운해집니다.
참고로 살은 빠지지 않아요, 이 정도 운동으로는 절대 빠지지 않아요
이게 저의 평일날 출근 시 꼭 하는 걷기 운동 아니 산책입니다.
배가 참 고픈 것이 문제있은데 그것을 가끔 편의점 삼각 김밥이나 사발면으로 해결합니다.
역시 살 빼기는 힘들겠죠?
살 빼기보다는 그냥 마음에 평화를 주기 위한, 직장에서 하루를 견디기 위한 저만의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이날 선물로 받은 빨간 단풍잎으로 손글씨를 써봤어요
제가 시간 날 때 가끔 연습하는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더 추워지기 전에 가을을 경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