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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뉴스를 보는데 이런 말이 보였습니다.
올해의 사자성어로 '과이불개(過而不改)'가
사자성어의 뜻은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라는 뜻으로 그냥 뜻만 들어도 '어 글을 잘못 적었다가는 정치적으로 매도당하겠는데?'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올라왔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제가 투표를 시작하고 긴 시간이 흘렀다면 흘렀다고 할 수 있는 시간 중에 제가 그냥 생각해도 이런 정치는 없었다 싶을 정도의 생각이니 생각이 있고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정말 어떻게 생각할지 참 쉽게 예상이 됩니다.
오늘은 이 사자성어에 대한 저의 생각을 그냥 손 가는데로 적어 볼까 합니다.
고개 숙이는 학자들
어떤 나라던 불의한 정치의 힘에 굴복하고 살수 밖에 없다 생각하는 사람이 분명 존재한다 생각합니다.
저라도 직접적인 영향이 있으면 당장 고개가 아니라 무릅을 꿇고 두 손 두 발 다 빌며 살려달라 애원할 것이 뻔한 존재입니다.
가족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 혹여나 나에게 떨어지는 떡고물은 없나 생각하며, 분명 마음은 창피하고 열이 나고 소리를 지르고 싶겠지만 그런 갈등은 접어 놓게 되는 사람이 바로 저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올해 문제가 되었던 사건 중에 학자와 관련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숙명여대, 국민대 관련 이야기가 대표 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처럼 고개 숙이지 않는 교수들 학자는 이러면 안 됩니다 소리치는 교수들이 모여 잘 못된 것을 잘못했다 왜 말을 못 하는가? 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토론하고 결과를 발표하고 공유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대학은 침묵으로 일관하였습니다.
그래서 전국 교수들이 왜 올해의 사자성어를 과이불개라고 정했는지 이해가 너무나도 잘 되었습니다.
교수들은 자신들의 이야기이며 자신이 노력해 일궈냈던 그 결과가 부정당하는 느낌이었기 때문에 더 그렇게 나서서 소리치고 저항했던 것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과거의 사자 성어는 어떤 것이 있었을까?
그럼, 2021년 이전의 사자 성어는 어떤 것이 있었을까 안 볼 수가 없어 몇 해만 정리해 봤습니다.
년도 | 사자성어 | 뜻 | 출전 |
2021년 | 묘서동처(猫鼠同處) | 고양이와 쥐가 함께 있다 | 구당서 |
2020년 | 아시타비(我是他非) |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 | 신조어:내로남불 |
2019년 | 공명지조(共命之鳥) | 목숨을 함께 하는 새 | 아미타 |
이렇게 보니 정말 사자성어가 정말로 그 해에 있었던 여러 가지 사건과 사고 그리고 이슈에 잘 들어맞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자세한 이슈를 적어보고 싶지만 다 정치와 관련된 일들만 생각나서 겁 많은 저로서는 그 이슈들을 적을 수가 없네요ㅠㅠ
이 사자성어는 전국 대학교수 935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50.9%의 교수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과이불개를 1위로 뽑았으며 이 과이불개는 논어의 위령공편에 처음 나온 표현이라고 하는데 공자는 '과이불개(過而不改) 시위과의(是謂過矣)'라고 말했고 이는 '잘못을 저지르고도 고치지 않는다면 이것이 바로 잘못이다'라는 뜻입니다.
어쩌면 이렇게 맞는 말씀을 공자께서 하셨는지, 생각해보면 지금이나 그 시대 과거나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나 사람 사는 것은 다 같고, 어느 시대를 가던 정말 파렴치한 사람은 존재한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만 같아 사실 좀 창피합니다.
나의 모습을 바라보자
저도 위에 말한 것과 같이 강한 사람 앞에서 고개를 무릎까지 꿇는 사람이기에 이 말을 그냥 쉽게 넘어갈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삶을 살면서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절대 없다 생각합니다.
어려서는 어려서 잘 몰라하는 실수, 청년 때는 나의 성공을 위해 남을 짓밟는 행동을 서스름 없이 하는 죄, 중 장년에는 내 가정을 지키자는 이유를 대면서 불의에 쉽게 고개 숙이고 힘이 있는 사람들의 부류에 편승하는 나쁜 생각 등 정말 많은 나쁜 행동과 말을 하게 됩니다.
저 또한 그렇게 생활을 해왔습니다.
분명 저 인간들이 잘 못되었는데 대부분의 인간들이 모여 있으니 자연스럽게 편승해 나 또한 나쁜 말로 힘들게 피해받는 이들에게 손가락질하는 행동도 '다들 그러는데 뭐' 하는 생각으로 핑개를 대며 했었던 기억이 많이 있을 정도이니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정말 물어보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이 세상은 저처럼 행동하는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죠! 인간의 본성으로 악한 마음 편하려고 권력의 힘에 떨어지는 콩고물을 같은 것은 개나 줘버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과거 광주 민주화 운동이 그랬으며, 대학생들로 촉발된 6월 민주화운동 또한 그랬으며, 최근 우리 기억에 남아있는 평화 촛불집회가 그러했습니다.
참 올해의 사자성어 2위가 욕개미창(欲蓋彌彰)이라고 합니다.
뜻을 들어보시면 더 직접적으로 올해의 여러 사건이 생각나실 텐데 뜻은 '덮고자 하면 더욱 드러난다'입니다.
잘못을 감추려 하는 사람이 많죠? 분명 저도 포함된다 생각합니다.
인간이 조금이라 더 이런 마음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하지만 최근 보았던 인문학 강의에도 나온 이야기인데 주변에 10명 중 4명은 존재할 것이다 말하는 소시오페스는 잘못이라고 생각도 하지 않으니 존재 할 수도 있겠네요 ㅠㅠ
휴~~~!!! 한숨이 저절로 나옵니다.
촛불집회 때 딸아이와 함께 나온 아빠가 하는 인터뷰에서의 잊히지 않는 말, '우리 딸에게 이런 세상을 물려줄 수 없잖아요', 그 말을 기억하며 저도 반성하는 시간을 가질까 합니다.